홈트족의 반란: 유튜브 보고 따라 하던 필라테스, 왜 내 허리는 더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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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in black sports bra and black leggings doing yoga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홈 트레이닝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클릭 한 번이면 세계적인 강사의 필라테스 수업을 안방에서 들을 수 있는 시대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홈트 열풍이 불면서 정형외과와 통증의학과를 찾는 ‘홈트 부상자’들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분명 영상 속 강사님은 시원하다고 하는데, 왜 나는 하고 나면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을까?” 만약 당신도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매트 위에서 멈춰 서서 이 글을 읽어야 합니다.


1. 필라테스는 ‘시각’이 아닌 ‘인지’의 운동이다

유튜브 화면 속의 강사는 완벽한 정렬을 유지하며 우아하게 동작을 수행합니다. 시청자들은 그 ‘모양’을 복제하려고 애쓰죠. 하지만 필라테스의 핵심은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속근육의 ‘인지(Awareness)’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강사는 복부 심부 근육을 써서 허리를 보호하고 있지만, 기초 지식이 없는 초보자는 오직 다리의 무게를 허리 힘으로만 버티게 됩니다. 화면 속 강사의 다리 각도만 흉내 내다가는 정작 강화해야 할 코어 대신 허리 관절(요추)만 과하게 꺾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2. ‘모니터’를 보느라 깨지는 경추 정렬

홈트의 가장 큰 물리적 방해 요소는 역설적이게도 ‘화면’입니다. 필라테스는 척추의 일직선 정렬이 생명인데, 동작을 따라 하느라 고개를 옆으로 돌려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순간 목뼈(경추)의 정렬은 무너집니다.

특히 목을 들고 버티는 ‘컬업(Curl-up)’ 동작을 할 때 화면을 확인하려다 보면 목 주변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들어가게 됩니다. “운동하고 나서 목이 더 뻣뻣해졌다”는 홈트족이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문가의 직접적인 핸즈온(Hands-on) 교정 없이 시각 정보에만 의존하는 독학의 치명적인 한계입니다.

3. 나에게 맞는 ‘수준’과 ‘도구’의 부재

유튜브 알고리즘은 당신의 신체 상태를 모릅니다. 당신이 거북목인지, 척추측만증이 있는지, 혹은 무릎 관절이 약한지 고려하지 않은 채 ‘가장 조회수 높은 영상’을 추천합니다.

필라테스 기구가 주는 저항과 보조 없이 맨몸으로 하는 매트 필라테스는 사실 기구 필라테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근력과 통제력을 요구합니다. 기초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고난도 매트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홈트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알고 하는 것’**과 **’따라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허리 통증 없이 안전하게 홈트를 즐기고 싶다면, 우선은 전문 센터에서 자신의 체형을 정확히 진단받고 ‘내 몸을 쓰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합니다.

내 몸에 대한 인지력이 생겼을 때 비로소 유튜브 영상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운동의 목적은 통증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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