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 운동을 시작해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가벼운 산책이나 계단 오르기만 해도 숨이 가쁘고 다리가 쉽게 무거워진다는 느낌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증상은 흔히 체력 부족이나 나이 탓으로 여기기 쉽지만, 사실 초여름 환경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여름에는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공기 중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여기에 대기 중 미세먼지, 오존 농도 증가까지 겹치면 호흡기 건강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평소보다 심호흡이 어려워지고, 체내 산소 순환이 비효율적으로 바뀌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숨가쁨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실내외 공기 질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앱을 통해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하고, 실외 운동은 오전 10시 이전 또는 오후 6시 이후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스트레칭은 혈액순환과 체내 열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 루틴도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기보다, 10분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이 좋다. 복식호흡을 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폐활량이 회복되고, 심장의 부담도 줄어든다. 숨이 차면 잠시 멈춰서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쉬는 호흡 훈련을 병행해보자.
초여름 운동은 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리듬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숨이 가쁘고 체력이 떨어지는 지금은, 오히려 내 몸이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고 있는 시점일지도 모른다.